요즈음 명동, 홍대 앞, 남산 등 서울의 관광명소들은 온종일 사람들로 북적 인다. 하지만 이화여자대학교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 그리고 이화여자대학교에는 다른 곳보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띈다. 실제로 본 기자가 7월 초에 이화여자대학교 앞에 갔을 때는 평일 낮 12시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대부분이 중국인이었다.
중국인 한국관광필수코스, 이화여대
그 이유는 ‘이화’라는 단어에 있다. 중국어로 ‘돈을 벌다’의 의미인 ‘리파’와 ‘이화’가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중국인들 사이에선 이화여자대학교가 행운을 가져다 주는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로 인해 이화여자대학교는 중국인들의 한국관광필수코스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니 하오!
많은 관광객들이 우리나라를 찾고, 또 이대 같은 관광명소를 찾는 것은 좋은 일이다. 외국인관광객들이 우리나라 경제를 부흥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국가이미지와도 연관이 깊기 때문이다. 실제로 홍대 앞, 이대, 명동거리에서는 간판이나 팜플렛이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영어 등 외국어로 쓰여있고, 상가 아르바이트생은 중국어, 일본어, 영어 등 외국어에 능통하다. 이는 많은 상가가 외국인관광객에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여기가 우리나라인지 해외인지 모르겠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 이다.
중국인 관광객으로 몸살 앓는 이화여대
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본 기자가 이대 앞에 갔을 때는 중국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인도가 사람2명 정도가 나란히 걸으면 꽉 찰 정도로 좁았는데 그마저도 인도 중간중간에 있는 가로수 때문에 더 좁게 느껴졌다. 그에 비해 사람들은 너무 많으니 사람들은 차도로 다니기 일쑤였고, 일방통행인 차도는 차들이 항상 정체되어있었다. 본 기자도 어쩔 수 없이 차도로 내려가 걸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사고의 위험은 커지기 마련이었고, 실제로 길을 건너려다가 차에 치일뻔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이화여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중국인 관광객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정문 앞에는 이화여자대학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중국인들이 떼를 지어 서있었다. 그들은 사진을 찍은 후 본격적으로 캠퍼스투어를 시작했다. 실제로 관광객들이 학생들이 생활하는 학교 내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 대학교 대학원에 재학중인 S씨는 “요즘 부쩍 중국관광객이 많아졌다. 저번에는 도서실에 있었는데 밖에서 도서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유리창을 통해 찍는 관광객들을 보았다.”며 “이러다가 내 얼굴이 인터넷에 올라올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대를 다녀간 한 중국인의 블로그는 여대생들을 찍은 사진으로 가득했고, 여대생의 특정 부위를 찍은 사진도 있었다. 그리고 이는 SNS로 논란이 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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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웰컴센터의 내부 모습
이화여자대학교는 최근 2~3년 사이에 중국인관광객이 부쩍 늘자, 지난해에 ‘이화웰컴센터’를 지었다. 이 곳은 이화여자대학교를 방문한 관광객, 지역주민, 중고생들을 위한 공간으로, 이화여자대학교의 역사, 배출한 인재 등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홍보센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통해 학교를 관광하는 경우는 아직 적다. 앞으로 이화여자대학교 측에서 이화웰컴센터를 활용하여 관광객유치를 잘 해나가야 될 것 이다. 또, 지역구에서는 이화여대앞 도로환경을 개선하여 관광객들의 불편을 줄이고, 지역주민들의 불만도 해소해야 할 것 이다.
